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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요약 · 철학 · 언어 · 바르트

언어는 권력이 퍼지는 통로이고, 문학은 거기서 벗어나는 길이다

충코의 철학 채널에서 롤랑 바르트의 언어론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육아 용어와 한국 사회 유행어 사례를 통해 언어가 생각을 어떻게 강제하는지 설명하고, 바르트가 말한 '문학'이 그 강제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충코의 철학 Chungco14:11업로드 2026-09-13자막 기반
요지 · 핵심

발표자는 언어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생각을 강제한다고 말하며, 육아 용어부터 입시·부동산·외모 평가 용어까지 그 사례를 짚는다. 바르트를 빌려, 사람은 언어 권력에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문학을 통해 그 틀에서 이탈해 사고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존재라고 결론 짓는다.

5개 안팎영상에서 예로 든 한국 사회 유행어 개수(깨시·수유텀·인서울·상급지·알파남베타남 등)
14분 11초영상 길이
요약본
01 / 도입

육아 용어 '깨시·수유텀'의 유행에서 언어의 강제력을 발견한다

발표자는 4개월 아기를 육아하면서 느낀 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는 깨시(깨어 있는 시간)와 수유텀이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고, 이 개념을 따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고 말한다.

부모님 세대는 '그냥 아기가 울면 젖을 물리고 졸리면 재웠다'고 말했는데, 자신은 인터넷을 통해 깨시와 수유텀이라는 개념을 이미 공기처럼 접한 상태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너도나도 그 말을 쓰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면 나 혼자 이상한 사람, 아이에게 잘못해 주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한다.

02 / 이론

바르트는 권력이 한 곳에 있지 않고 언어를 통해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고 주장한다

발표자는 롤랑 바르트가 '권력이 기거하는 곳은 언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한다. 바르트는 권력이 특정 권력자에게 속하고 그 권력자가 사람들을 억압한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착각이라고 봤다는 것이다. 실제 권력은 한 점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도처에, 시간적으로는 시대를 넘나들며 퍼져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래서 혁명으로 어떤 권력자를 몰아내도 다른 곳에서 다시 권력이 출현한다고 바르트가 봤다는 것이 발표자의 설명이다. 눈에 띄는 권력자는 권력이 표출되는 하나의 창구일 뿐, 실제 뿌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바르트는 권력을 시공간적으로 퍼지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 중 하나가 언어라고 봤다고 발표자는 말한다. 언어는 한 사람에게 소유되지 않고 사회 곳곳에 퍼져 있으며, 한 시대 안에 사라지지 않고 후대로 계속 전달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한 채 언어를 매개로 비슷한 생각을 체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03 / 사례

프랑스어 문법 구조에서부터 현대 인지과학까지, 언어가 사고에 미세한 편향을 만든다는 논의를 연결한다

발표자는 바르트의 생각을 빌려, 프랑스어가 주어를 먼저 제시하고 그다음 행위를 제시하도록 되어 있어서 프랑스 화자는 '주어로부터 자유로운 행위'를 생각하는 것을 부자연스럽게 느낀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세계를 '주어가 행위를 한다'는 도식으로만 이해하게 만드는 선입견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발표자는 특정 문법을 쓴다고 해서 꼭 그 구조대로 사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현대 인지과학에서는 언어가 생각의 전부를 이루지는 않지만, 어떤 문법 틀을 반복해서 쓰느냐가 세상을 바라볼 때 어디에 주의를 집중할지에 미세한 습관적 편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논의가 꾸준히 제기된다고 설명한다.

04 / 사례

인서울·상급지·알파남 베타남 같은 유행어가 우열의 사고를 사실상 강제한다고 설명한다

발표자는 입시판의 '상위권 대학'과 '인서울'이라는 표현을 예로 든다. 그 표현을 접하는 순간 서울 안 대학을 더 우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해지고, 랭킹과 무관하게 자신에게 맞는 대학이 있을 가능성 자체가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부동산의 '상급지·하급지'라는 구별도 마찬가지로, 그 말을 접하는 순간 상급지를 우월한 곳으로 생각하지 않기 어렵고, 돈이 많으면 응당 상급지에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제된다고 설명한다. 한때 유행한 '알파남·베타남'이라는 개념도 사람들을 영원한 승자와 패자로 가르는 압력을 심리에 심어줬다는 것이 발표자의 설명이다. 이런 구별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훨씬 모호하게, 양 극단 사이 어딘가로 자신과 타인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한다.

05 / 주장

바르트는 파시즘의 본질을 '말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말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라고 봤다고 전한다

발표자는 바르트가 '파시즘이란 무언가를 말하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말하도록 강제하는 데 본질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한다. 이와 관련해 실제 역사의 파시즘도 언어와 깊이 관련돼 있었다며, 무솔리니 정부가 평시에도 전쟁 용어를 즐겨 써서 농업 증산 정책을 '미래 전투'라 부르고 정부에 맞지 않는 문화·예술을 억압하는 작업을 '섬멸'이라 표현한 사례를 든다.

이를 통해 전쟁이 난 것 같은 급박함을 사람들에게 심어, 반대하는 사람들을 사회의 위험 요소로 자연스럽게 몰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발표자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작업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지, 유행하는 언어 표현을 무비판적으로 쓰며 강제된 사고의 굴레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파시즘이란 무언가를 말하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말하도록 강제하는데 그 본질이 있다
06 / 대안

바르트는 언어의 정해진 틀에서 이탈하는 '문학'에서 사고의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한다

발표자는 바르트가 사람을 언어 권력에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는 존재로 보지 않았으며, 그 바깥으로 빠져나가 사고의 자유를 얻으려 시도할 수 있는 존재로 봤다고 말한다. 그 비밀이 '문학'에 있다는 것이 바르트의 생각이라고 전한다.

여기서 말하는 문학은 시나 소설 같은 장르가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되 그 언어가 정해 놓은 전형적인 선에서 이탈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BTS 노래 '쩔어'의 가사 중 '3포 세대, 5포 세대, 그럼 난 6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라는 구절이 3포·5포 세대라는 유행어의 부정적 에너지를 비틀어 보여주는 문학적 힘을 가진 예라고 발표자는 말한다.

07 / 정리

문학은 주장을 진지하게 내세우는 대신 묘사함으로써, 판단을 유보하고 거리를 둘 여유 공간을 만들어 준다고 결론 짓는다

발표자는 학문의 언어와 문학의 언어의 차이로, 학문은 무엇이 참이라고 진지하게 주장하지만 문학은 그것을 그저 묘사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이론이라도 논문에서는 진지한 주장으로, 소설 속 등장인물의 말로는 묘사되는 것으로 접하게 되며, 이 메타적 거리 덕분에 참과 거짓을 가르는 이분법 바깥에서 다양한 관점을 품을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위대한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악인이 악인처럼 느껴지지 않고 그에게도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발표자는 훌륭한 문학은 의미가 바로 와닿지 않으면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그 의미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자유를 발휘하게 되고 끝내 정확한 의미를 찾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다만 문학이라 불린다고 다 문학적인 것은 아니며, 표준화된 기준에 맞춘 작품만 훌륭하다고 인정하거나 파시즘·공산주의 정권에서 사상을 선전하는 문학처럼, 문학이 오히려 언어적 권력으로 작동할 때도 많다고 덧붙인다.

읽기 전에 참고

영상은 2026년 9월 업로드됐으며, 바르트의 이론과 현대 인지과학의 견해를 함께 소개하되 발표자 개인의 해석과 동의 의견이 섞여 있다.

자막 기반 · 2026-10-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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